트럼프와 파월 이후, 미국 경제와 달러의 미래를 읽다
미국 경제, 어디로 가고 있을까?
최근 글로벌 경제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있다면 단연 "미국 경제"와 "달러"입니다. 특히 2024년 말부터 2025년 현재까지, 미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세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과 현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결정이 충돌하면서, 세계 경제는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미국의 경제 정책과 달러의 움직임을 최대한 쉽게, 하나하나 풀어 설명하겠습니다. 특히 세계 경제와 주식 시장에 관심이 많은 20\~40대라면 반드시 알아두면 좋을 핵심 개념들을 정리했습니다.
1. 트럼프의 경제 정책: 왜 논란이었을까?
트럼프 행정부 시절(2017\~2020년), 미국은 세 가지 경제 전략을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바로 "관세", "감세", "규제 완화"입니다.
관세란?
다른 나라에서 물건을 들여올 때 붙는 일종의 세금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수입한 가방에 미국이 20% 관세를 붙이면, 그 가방은 미국 소비자에게 더 비싸게 팔릴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는 주로 중국 제품에 이런 높은 관세를 매겨서, 미국 안에서 물건을 더 많이 만들도록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관세가 오르면 수입품 가격이 올라서 물가가 전반적으로 뛰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인플레이션의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감세란?
세금을 깎아주는 정책입니다. 트럼프는 기업과 부자들의 세금을 대폭 낮췄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세금이 줄어드니 투자를 늘릴 여유가 생깁니다. 하지만 정부는 들어오는 세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적자를 메우기 위해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하게 됩니다.
규제 완화란?
기업들이 지켜야 할 법이나 기준을 느슨하게 만드는 정책입니다. 특히 은행이나 에너지 산업에 대해 규제를 줄여줬는데요. 예를 들어 은행이 국채를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면, 정부는 돈을 더 쉽게 빌릴 수 있습니다.
2. 금리를 쉽게 내릴 수 없는 이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Fed)은 금리를 조절해 경기를 관리합니다. 하지만 요즘엔 금리를 쉽게 내릴 수 없습니다. 왜일까요?
첫째,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입니다.
물가가 오르는 걸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물건을 사려는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거나 수입품이 비싸지면 물가는 계속 오릅니다. 이때 금리를 내리면 돈이 더 풀려서 물가가 더 오를 수 있으니, 연준은 금리를 높게 유지하려는 겁니다.
둘째, 미국의 빚이 너무 많습니다.
미국 정부는 매년 엄청난 돈을 쓰고 있습니다. 세금으로 다 충당이 안 되기 때문에 국채를 팔아 자금을 마련하죠. 그런데 빚이 많으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관들이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췄습니다. 이는 미국이 예전만큼 믿을 만한 채무자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더 높은 이자를 줘야만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3. 미국 국채, 누가 사고 있을까?
예전에는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사던 곳이 미국 중앙은행(Fed)과 중국·일본 같은 외국 정부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이 국채를 덜 사기 시작했습니다.
* 연준은 2022년부터 '양적 긴축(QT)'을 시작했습니다. QT는 중앙은행이 시중에 풀었던 돈을 다시 걷어들이는 정책인데, 이 과정에서 국채를 더 이상 사지 않거나 팔기 시작했습니다.
* 중국과 일본 등 외국 중앙은행도 지정학적 긴장이나 자국 경제 상황 때문에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이고 있습니다.
* 반면, 새로운 구매자로 떠오른 곳은 '헤지펀드'입니다. 이들은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모인 펀드로, 국채를 사고팔며 수익을 얻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예측 가능한 장기 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4. 미국의 소프트 파워가 흔들리고 있다
'소프트 파워'란 군사력이나 돈처럼 강제로 상대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아니라, 문화나 신뢰처럼 매력으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입니다. 미국은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소프트 파워를 가진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들도 미국을 믿고 미국 국채를 많이 샀죠.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의 정치 혼란, 외교 불확실성, 국가 부채 증가 등으로 인해 이런 신뢰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습니다. 만약 외국 투자자들이 미국을 믿지 않게 되면, 미국은 국채를 팔아 돈을 마련하기 점점 어려워질 것입니다.
5. 해결책은 있을까?
미국은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첫째, SLR 규제 완화
SLR이란 은행이 자산을 얼마나 안전하게 운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입니다. 이 규제가 너무 엄격하면 은행이 국채를 많이 살 수 없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규제를 완화하려 했고, 현재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둘째, 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가 안정된 디지털 화폐입니다. 특히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의 새로운 확장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상원은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권에 포함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 코인이 반드시 미국 달러나 국채 같은 안전 자산으로 뒷받침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기 위해 국채를 더 많이 사게 되어, 자연스럽게 국채 수요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6. 디지털 달러 시대의 가능성
이제는 디지털 자산과 결제가 보편화되는 시대입니다. 과거에는 달러가 석유 결제에 쓰이면서 '페트로달러'라는 개념이 생겼다면, 이제는 스테이블 코인이 디지털 시대의 '디지털 달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널리 퍼지면, 달러는 더 강력한 국제 통화로 자리잡게 될 수 있습니다.
7. 양적완화와 달러 강세의 역설
양적완화(QE)는 중앙은행이 돈을 시중에 많이 푸는 정책입니다. 보통은 돈이 많아지면 통화가치가 떨어져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미국은 QE를 하면서도 달러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곤 했습니다. 이는 달러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위기 상황일수록 오히려 사람들은 달러를 더 많이 찾는다는 뜻이죠.
결론: 달러의 미래, 우리가 대비해야 할 것은?
지금 미국 경제는 복잡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트럼프의 정책 유산, 연준의 금리 정책, 국채 시장의 변화, 디지털 자산의 부상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얽혀 있죠. 하지만 분명한 건, 달러는 여전히 세계 경제의 중심입니다.
앞으로는 스테이블 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이 달러의 역할을 확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국채 수요 부족과 재정 적자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이자 소비자인 우리는 미국의 정책 변화, 달러의 움직임, 금리 변화를 꾸준히 지켜봐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잡고 리스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복잡하게 돌아가는 만큼, 그 흐름을 이해하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이 그 이해의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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